아직 뭐라 말하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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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육아일기 1

쉬엄쉬엄 2016. 7. 12. 19:34

요즘 여섯시면 일어나게 된다. 더 자고 싶어도 뒤집기를 시전하는 딸아이의 몸부림에 눈을 뜰 수밖에 없다.

여섯시부터 일어나서 뒤집기를 하며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머리로는 배에 콩콩하며 부딪혀온다. 얼른 일어나서 놀아달라는거다.



이렇게 쳐다본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주문을 외우는 듯한 모습이다. 사실은 뒤집기하고 오래 있으니 뻐근해서 머리를 기대는 것 일수도.

하여간 아이가 일찍 일어나니 같이 일찍 일어나게된다. 매일 그러니 일찍자게 된다. 넷플릭스를 괜히 신청했나싶다. 밤에 영화나 코메디쇼 등등을 한두편 보고 자는 것이 사는 낙이었는데 더 좋은 즐거움이 생겼다. 아이의 모습은 날마다 조금 더 예쁘고 신기하다. 언제 자라나 싶었는데 하루하루 뭔가 달라진다. 아침마다 자명종도 없이 아이의 뒤척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좀 더 자고 싶지만 아이가 내 얼굴을 더듬고 내 팔과 내 몸을 꼬집고 기대고 하면 잠을 더 자는 것은 불가능.  

게다가 뒤집기를 하고 나니 기저귀가 축축해지면 뒤집어 엉덩이를 내민다. 그리고 꽁알꽁알 소리를 낸다. '애비야 기저귀 갈아라' 하는 듯.


오늘 아침에도 아이와 놀아주다가 시간이 훌쩍가고 아침 식사를 준비해야해서 거실로 나왔다. 밤에는 모유수유를 하느라 숙면이 어려운 동현씨는 당연히 아침에 좀 더 자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동현씨가 잠에서 깨어 기저귀도 갈아주고 아이에게 젖을 먹이기도 했다. 좀 더 자도록 아이와 놀아주다가 아이를 아기침대로 옮겼다. 더 많이 잔 사람이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양배추를 삶고 간단한 국을 끓였다. 그러는 동안 아이는 아기침대에서 혼자 버둥버둥 거리며 논다. 동현씨가 아이주도 이유식을 하자고 해서 자두는 잘 씻어서 손으로 집어먹을 크기로 자르고 삶은 양배추를 식혀서 잘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