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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축출 자본주의

쉬엄쉬엄 2016. 5. 31. 17:15
도시사회학자 사스키아 사센 
80년대 이후 ‘약탈적 동력’ 분석 
퇴출로 성장 구가하는 현실 비판
축출 자본주의
-복잡한 세계 경제가 낳은
잔혹한 현실


사스키아 사센 지음, 박슬라 옮김
글항아리·1만8000원

도시사회학자 사스키아 사센 미국 시카고대 사회학과 교수는 명성에 견줘 국내에 번역서가 드문 학자에 속했다. 2014년 작 <축출 자본주의>(Expulsions, 하버드대출판부) 발간이 반가운 이유다. 사센은 아르헨티나 태생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공부했으며 세계화와 영토성, 주권, 국제금융, 이주, 노동, 여성 문제를 통괄하는 분석을 선보여왔다. 2011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선정한 100대 사상가에 들기도 했다.“오늘날 세계는 매우 강력한 정치경제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축출’이라는 새로운 논리가 출현한 것이다.” 그는 ‘신자유주의’가 아닌, ‘축출’을 말한다. 시장 확대와 기업 자유를 강조한 기존 신자유주의의 틀로는 지금의 복잡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축출’은 평범한 사람, 생물들을 원래 살던 공간에서 몰아내는 동력과 구조를 살피는 새로운 틀이다.

- 이상 한겨레 문화면 책
2016-05-26 기사


축출 자본주의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현실에 벌어지는 일을 개념으로 정리하는 것이 학자의 할 일이니 축출과 배제가 존재하는 세상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살아오면서 축출 비슷한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살던 곳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도 너무나 많았다. 축출과 좀 다른 개념이겠지만 난 고향이 사라졌다.

나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아버지의 고향도 수도권이어서 신도시로 변했다. 난 내가 살아온 곳에서 살고는 있지만 주변 중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예전의 모습을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장소에서 살았지만 내가 살던 집은 절반이 도로로 편입되어 집이 부서졌고 집 뒤에 있는 산이 없어졌다. 거기서 생긴 땅을 대토 받아서 네모난 건물로 집이 다시 지어졌다. 동네가 다 그렇게 사라졌다. 일부만 남아서 살고 있고 대부분은 다른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이런 개발이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는지 모르지만 자본과 기업의 종속은 심하게 만들었다. 텃밭이 있는 동네였고 누구나 마당을 가지고 살았던 동네가 이제는 대형할인마트와 택배로 먹을 것을 마련한다.